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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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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_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브랜드 흥행의 상관관계
2020-08-28



브랜드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누구냐에 따라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나 루이비통의 버질 아블로, 디올의 킴 존스는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스타일로 브랜드를 상승세로 이끌었고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명품 브랜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갖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진부한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도하고, 매출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어떨까? 새로운 수장의 영입으로 인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알아보자.

 



 

프라다로 컴백한 라프시몬스 



얼마 전 공개된 프라다 21SS 컬렉션은 시대를 관통하는 감각적인 룩과 디지털 세대가 공감하는 쿨하고 매력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분위기는 지난 3, 라프시몬스가 공동 디렉터 영입된다는 소식에 대한 기대치로도 판단된다. 동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명인 라프시몬스는 질샌더와 디올, 캘빈클라인의 디렉터를 거치며 수많은 팬을 보유한 스타 디자이너로 그만의 특별한 디자인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런 그가 올해 42일부로 브랜드에 합류하였고, 이 소식은 이번 시즌 패션계 최고의 화제가 되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프라다의 뉴 컬렉션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5개의 시선을 통해 제작된 감각적인 영상과 이미지뿐만 아니라 미니멀하지만 그 안에 다채로운 실루엣으로 구성한 프라다의 새로운 컬렉션은 뛰어난 실험정신을 가지고 미니멀한 가운데 위트를 더할 줄 아는 라프시몬스의 터치가 들어간 룩으로 가득 채워졌고, 이미 수많은 프라다의 팬들이 이미 내년 봄을 기다리며 SNS를 그의 컬렉션으로 가득 채웠다.





 

리카르도티시의 버버리 킹덤



리카르도티시가 이끄는 버버리는 과감하게 고유의 클래식함을 버리고, 밀레니엄 세대를 너무 공략했다. 공격적인 디지털 마케팅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브랜드의 색을 과감히 바꾸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던 버버리. 특히 2019, 리카르도 티시의 합류로 변화의 흐름이 가속도가 붙었다. 지방시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리카르도 티시가 영국 클래식의 대명사 버버리로 합류한 것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졌다.






그의 첫 데뷔 컬렉션은 버버리의 클래식한 유산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해 하이패션과 스트리트룩의 크로스오버를 만들어내며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또한 로고를 깔끔하게 재정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TB 모노그램 컬렉션론칭과 함께 모델 지지 하디드를 아이콘으로 내세워 Z세대가 원하는 코드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너무 밀레니엄 세대만을 주목한 탓일까? 스트리트 무드의 새로운 아카브에서 열광하는 층이 있는 반면 버버리 고유의 클래식한 무드를 사랑하는 구매층의 이탈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 크게 매출이 하락하여 위기라는 설이 돌고 있다. 버버리의 1분기 매출이 45% 감소했고, 펜데믹 상황으로 500명의 직원을 감축한 것. 게다가 버버리를 떠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런 이슈에 대해 브랜드측에서는 사실무근으로 부인하며 새로운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최근에는 패션 사진작가 이네즈 앤 비누드와 뮤즈 벨라 하디드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시그니처 포켓 백캠페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 합류 이후 동물들을 조각 작품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브랜드의 상징물을 새롭게 해석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버버리의 새로운 코드인 애니멀 킹덤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다움과 여성적인 강인함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가을의 출발을 알렸다.




 

버질 아블로의 공감과 잡음 사이



코로나 이슈로 인해 모든 2021 SS 런웨이가 중단되고 디지털 채널로 옮겨가는 가운데 최근 상하이에서 2021 SS 맨즈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가 된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지난 2018  루이비통의 첫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패션계의 세번째 흑인 디자이너로도 화제가 되었던 버질 아블로의 영입. 이미 오프 화이트라는 브랜드로 하이엔드 스트리스 패션을 장악한 그의 합류로 인해 루이비통은 현 세대가 가장 열광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줄 아는 브랜드로 변신했다. 그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은 3가지. 트래픽과 매출에 비례하는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브랜드의 얼굴이자 인플루언서로서 셀러브리티들과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을 하며 유대 관계를 만들었다. 또한 자신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스토리텔링하며 브랜드의 화자로서 본인을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컬렉션에 대한 카피캣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봄여름 컬렉션은 라프시몬스의 2019년 가을의 색채와 실루엣을 쏙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번에 선보인 2021 봄여름 뉴 컬렉션은 세계적인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월터 반 베이렌동크의 2016년과 2019년 컬렉션과 굉장한 유사점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체적인 컬러 팔레트는 물론 일부 실루엣과 아우터 곳곳에 커다란 인형 장식이 달린 모습과 좌우 비대칭 형태의 선글라스가 매우 흡사하다는 것. 비난이 쏟아지자 버질 아블로는 대변인을 통해 루이비통 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며 프레스 노트에 기재된 내용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인터뷰에서 디자인은 어떤 것이든 내가 찾은 것 중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통해서도 그의 오마주와 카피캣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루이비통의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디 슬리먼 방식의 셀린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옮길 때마다 찬사를 받거나 비판을 받는 것 역시 그의 영향력이라고 판단된다. 그런 인물 중 하나라 바로 에디 슬리먼. 모든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디자이너 중 한명인 에디 슬리먼은 어떤 하우스에 가도 자신만의 스타일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디올 옴므에서 이브 생 로랑으로, 그리고 지난 2018년에는 셀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그의 영향력을 한번 더 과시했다. 피비 파일로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1960년 록큰롤 스타일로 바꾸고 로고를 고딕체로 뜯어 고치면서 당시 패션계 최고의 논쟁거리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은 에디 슬리먼의 더 탄탄하고 완벽해진 컬렉션과 브랜드의 전개 방식이 뿔난 셀린의 팬들의 마음을 돌리게 했고, 그의 스타일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2020 가을, 겨울 컬렉션으로 공개된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무드의 ‘Portrait of a Performer’ 캠페인으로 에디 슬리먼 특유의 록 펑크와 페미니즘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플레어 팬츠나 디스트로이드 진, 크롭톱, 블라우스 등으로 구성했고,







2021년 봄, 여름 컬렉션은 1950년대 개봉한 서부 영화 <쟈니 기타>에서 영감을 받은 THE DANCING KID 컬렉션으로 스케이트보더의 자유분방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채웠다. 이 런웨이에서는 틱톡에서 영감을 받은 에디가 초대한 유명 틱톡커들이 참여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다음 시즌의 새로운 스타일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에디 슬리먼의 뉴 셀린에 대해 큰 분노를 터트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