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CON

BRA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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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지방시
지방시 최초의 여자,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이끄는 지방시
2019-08-02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입지가 점차 커지고 있는 패션계의 흐름에 걸맞게 지방시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

1952년 위베르 드 지방시가 패션 하우스를 처음 설립한 이래 첫 번째 여성 디렉터가 영입되었다.

그가 은퇴한 이후 다양한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같은 패션 악동들이 지나가고, 리카르도 티시에 의해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했던 지방시.

개성 강한 남성 디렉터들이 주를 이루었던 이 자리에 오게 된 영국 패션 디자이너인 웨이트 켈러는 톰 포드가 이끌었던 구찌 어시스트를 시작으로

우아한 보헤미안 스타일을 꽃피운 끌로에의 디렉터를 거쳐 지방시로 오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리카르도 티시의 강렬했던 ‘지방시 갱’이 그녀의 손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을까?

 

 

 

 

꿈과 합리성 사이에 완벽한 균형을 잡고, 다른 여성을 위해 옷을 디자인하는 여성이라고 알려진 그녀는 차원이 다른 개성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가 지방시에 합류한 후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은 오뜨 꾸뛰르 되살기 프로젝트였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지방시와는 또 다른 결로 접근을 시작한 것.

그녀가 지방시에 가장 흥미를 느낀 점은 과거 위베르 드 지방시가 오드리 헵번을 위해 의상을 만들었다는 것이었고, 이 하우스에서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비전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패션 하우스의 심장과도 같은 오뜨 꾸뛰르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데뷔 컬렉션을 준비했고,

지방시의 아파트에서 발견한 호랑이와 레오파드 모티브의 장식품들을 눈여겨보고 지난 아카이브에서 1960년대 애니멀 프린트를 찾아내 데뷔 컬렉션에 반영했다.

 

 

 

 

첫 컬렉션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지만 웨이트 켈러가 디자인한 지방시 의상은 그녀만큼 절제되고 실용적이었다.

6년간 끌로에에서 사랑스러운 보헤미안 스타일을 선보였던 그녀에게 대중들의 기대와 달리 전혀 다른 테일러링 기법들을 선보인 것이 다소 생소했을 것.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작업이 여성들을 더 당당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했고,

메건 마클 왕자비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그녀의 소신에 더 힘이 더해졌다.

신데렐라나 동화 속 웨딩드레스가 아니라 마클이라는 한 여성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요청했고,

웨이트 켈러는 위베르가 오드리를 위해 고안했던 깔끔한 라인과 단순하지만 우아함이 느껴지는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아 드레스를 제작했다.

 

 

 

 

이후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면을 드러내야 하는 공작부인은 공식 석상에서도 늘 지방시의 의상을 선택했고,

그 해 연말에는 지방시의 드레스를 입고, 웨이트 켈러에게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는 영광스러운 순간까지 펼쳐졌다.

 

 

 

 

이후 우아한 지방시의 세계를 계속해서 전개했고,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여성상에 대한 그림을 그려 나갔다.

그러면서 남성복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라벤더 컬러 슈트에 화이트 첼시 부츠를 매치하거나 긴 스카프가 우아하게 흩날리는 슈트 등 남성복을 표현하는 방식이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색다른 인상을 주었다.

 

 

 

 

올해 5월에는 지방시의 새로운 뮤즈로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한 2019 가을/겨울 캠페인을 공개했다.

#ARIVENCHY #GIVENCHYFAMILY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를 통해 처음 공개된 티저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긴 포니테일과 진주 헤어밴드를 한 뒷모습으로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켰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뷰티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여성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그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은 부르주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겨울, 에덴동산’을 주제로 우아하고 럭셔리한 무드에 1990년대 스트리트 룩과 스포티 무드를 조화롭게 섞어 쿨하면서도 여성스운 룩들을 선보였다.

어느 겨울밤, 환상적인 밤 풍경을 연상시키 듯 유리 천장을 통해 보이는 나무와 달빛이 어른거리는 밤 풍경으로 꾸며진 쇼장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더했다.

 

 

 

 

1990년대 풍의 과감하고 각진 어깨가 돋보이는 테일러드 코트와 둥글면서 엣지있게 솟은 어깨선과 벨트로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수트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섬세하게 수놓은 플로럴 프린트 드레스들은 그린, 블루, 핑크의 다채로운 컬러들로 에덴동산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롱 코트 위에 볼륨감을 잔뜩 살린 볼레로를 레이어드하고, 바스락거리는 태피터 소재의 드레스에 오버사이즈 고글 선글라스를 매치하는 등 곳곳에서 느껴지는 스포티한 요소들이 트렌디하고 쿨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관능적인 빅 벌룬 소매의 오프숄더 톱과 크리스털 장식이 별빛처럼 빛나는 드레스와 슈트까지. 그녀가 그린 겨울의 에덴동산은 환상 동화처럼 너무나 섬세하고 우아했다. 

 

 

여성들을 위한 옷에 정성을 다하며, 자신의 옷을 입는 모든 여성들이 편안함과 함께 자신감을 얻기를 원하는 웨이트 켈러.

지방시의 첫 번째 여자가 그녀답게 이끌어가는 컬렉션은 앞으로 패션계가 지향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듯 하다.